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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로 '실제 서비스 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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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샐러드의 최초 프로덕트는 개발 외주로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기획을 들고 개발 전문사와 미팅 후 외주 비용을 치르고 만들었죠.

 

원하는 기능이 모두 구현됐고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지만,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비용이 들었고 개발 능력이 없다 보니 사소한 수정을 하거나 오류를 발견했을 때 전적으로 개발사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개발자를 고용하자니 그 정도의 수익성이 없고 사업성도 검증이 안된 상태여서 쉽게 결정할 수 없었죠.

 

노코드를 만난 건 이런 고민을 안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워드프레스나 윅스를 비롯해 아임웹, 식스샵, 크리에이터링크 등의 웹빌더의 경험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코딩 없이 프로덕트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있다는 것은 몰랐었어요.

그래서 노코드의 세계를 발견했을 때 그야말로 '유레카'였습니다. 내가 직접 프로덕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애드샐러드의 프로토타입은 기존의 오퍼레이팅을 제외하고(영업 비밀) 기획부터 론칭까지 9일 정도 걸렸습니다.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사용한 툴은 총 5가지인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프론트엔드

-아임웹 (https://imweb.me/) : 서비스 소개 섹션 및 회원 가입, PG

-웹플로우 (https://webflow.com/) : 대시보드 UI

 

백엔드

-에어테이블 (https://airtable.com/) : 오퍼레이팅 데이터베이스

-자피어 (https://zapier.com/) : 워크플로우

-멤버스택 (https://www.memberstack.com/) : 대시보드 유저 데이터베이스

 

(디자인, 메시징, 내부 도구 등 부수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노코드 툴이 사용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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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샐러드의 서비스 프로토타입

 

솔직히 프로토타입은 핵심 기능만 부각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속도라든지 고객 편의성에서도 한참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이 프로토타입으로 광고 한 번 하지 않고 약 300명의 실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개발 비용은 놀랍게도 기존 개발 외주 비용의 2~30분의 1도 되지 않았죠.

무엇보다 제작에 단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핵심입니다.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에 이 비즈니스가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 파악하는데 요긴했습니다.

 

지금은 기존 서비스의 기능성을 보완하고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는 리뉴얼 작업 중에 있는데요.

이 리뉴얼 버전은 버블과 제노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버전은 실제 개발 언어로 제작된 프로덕트와 유사한 수준이기에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노코드를 알게 된 많은 분들이 '과연 노코드로 제작한 프로덕트가 실제로 서비스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기에 십분 공감합니다. 의심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노코드 서비스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노코드 선발 주자 업체들이 인정받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 버블 1억 달러 투자 유치

> 웹플로우 1억 4천만 달러 투자 유치

> 자피어 평가액 50억 달러

> 에어테이블 7억 3천5백만 달러 투자 유치

 

못해도 한화 1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 있는데요. 그만큼 투자자들도 노코드 시장이 천문학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노코드 툴은 냉정하게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속도나 리전, 캐싱, 컴퓨팅 등 실제 개발로 구현하지 못하는 하드웨어적 한계가 뚜렷합니다. 또 노코드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개발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코드 역시 이들 개발 기술로 제작되는 것이기에 개발자들을 대체할 만큼 성장하지는 못할 거라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코드 툴이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문과생으로 대표되는 문외한의 디지털 세계의 접근 문턱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프로덕트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뼛속까지 문돌이였지만 노코드로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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